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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 전작보다 가볍고 더 멀리 가는 속편입니다 (베트남 추격·손석구 악역·천만 흥행)

by AIright 2026. 10. 13.

스포일러: 일부 포함. 2022년 5월 18일 개봉한 <범죄도시 2>는 이상용 감독이 마동석의 형사 마석도를 다시 불러낸 속편입니다. 전작과 무엇이 달라졌고 왜 천만 관객이 움직였는지 세 갈래로 정리했습니다.

베트남 추격으로 넓어진 무대

이번 편의 가장 큰 변화는 사건의 무대가 서울 금천을 벗어나 베트남으로 옮겨 간 점입니다. 마석도와 전일만 반장이 범죄인 송환 업무로 현지에 갔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노린 범죄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전작이 동네 골목과 식당을 오가는 밀착형 수사였다면 이번에는 국경을 넘는 추격이 중심입니다. 무대가 넓어지면 긴장이 흩어질 위험이 있는데, 이 영화는 러닝타임을 106분으로 묶어 속도를 유지합니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목적이 분명해서 관객이 길을 잃지 않습니다. 저라면 베트남 장면에서 두 형사가 현지 경찰과 부딪히는 대목부터 눈여겨보겠습니다. 수사 권한이 없는 땅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이야기의 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작을 보지 않은 분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물 관계는 첫 장면에서 바로 설명되고,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처럼 이어지는 조연도 한두 마디로 소개됩니다. 다만 금천서 강력반의 호흡은 전작을 본 관객에게 더 크게 웃음으로 돌아옵니다. 최귀화가 맡은 전일만 반장과 마석도의 티격태격은 두 편째라 한층 익숙한 리듬으로 진행됩니다. 해외 로케이션이 주는 낯선 공기와 익숙한 팀 플레이가 함께 가는 구조라 균형이 좋습니다. 기본 정보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항목내용
개봉일 2022년 5월 18일
감독 이상용
러닝타임 106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최종 관객 수 약 1,269만 명

손석구 악역이 만든 긴장

속편의 설득력은 결국 악역이 얼마나 위협적인가에서 나옵니다.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은 조직을 거느리던 전작의 악역과 달리 외국에서 홀로 움직이는 범죄자입니다. 감독도 이 차이를 의도했다고 밝혔는데, 혼자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멈추게 할 장치도 적습니다. 그래서 마석도의 주먹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처음으로 만들어집니다. 강해상은 말이 적고 행동이 빠릅니다. 설명 없이 결과만 보여 주는 방식이라 관객이 먼저 긴장하게 됩니다. 손석구는 눈빛과 자세로 인물의 위험을 전달하고, 큰 소리를 내는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이 절제가 마동석의 묵직한 액션과 대비를 만듭니다. 한쪽은 힘으로 밀어붙이고 다른 쪽은 칼처럼 베고 빠집니다. 둘이 같은 화면에 서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도 이야기 내내 서로를 의식하는 느낌이 유지됩니다. 전작의 윤계상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 선명합니다. 윤계상은 조직의 우두머리로서 위세를 보여 줬다면 손석구는 개인의 집요함을 보여 줍니다. 어느 쪽이 더 무서운지는 관객마다 다르겠지만, 속편이 같은 유형의 악역을 반복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후반 클라이맥스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대일 대결로 수렴합니다. 넓은 무대로 벌려 놓은 이야기를 좁은 곳에서 마무리하는 구성이라 긴장이 끝까지 올라갑니다. 악역의 동기를 길게 설명하지 않는 점이 아쉬운 분도 있겠지만, 이 시리즈는 원래 설명보다 속도를 택하는 영화입니다.

천만 흥행이 말해 주는 것

이 영화는 개봉 24일째인 6월 11일에 관객 1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2019년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나온 천만 한국 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였습니다. 최종 관객은 약 1,269만 명으로 2022년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전작이 688만 명이었으니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흥행에는 등급 변화도 한몫했습니다. 전작은 청소년 관람불가였는데 이번 편은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습니다. 감독조차 청소년 관람불가를 예상했다고 말할 만큼 수위가 낮아진 편은 아니지만, 관객층은 확실히 넓어졌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극장을 다시 찾게 만든 계기였다는 점이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2년 넘게 극장을 피하던 관객이 가볍게 웃고 시원하게 끝나는 영화에 반응한 결과였습니다. 가볍다는 말은 완성도가 낮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거운 주제 없이 액션과 유머만으로 106분을 채우고도 지루한 구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관람 뒤에 체력이 남는 영화라 평일 저녁에 보기에도 알맞습니다. 다만 폭력 장면이 짧고 강하게 들어가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보실 때는 등급을 한 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시리즈는 이후에도 이어졌지만 흥행의 정점은 여전히 이 두 번째 편입니다. 한국 극장 기준 스물여덟 번째 천만 영화라는 기록도 함께 남았습니다. 숫자가 쌓인 배경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가족과 친구가 함께 극장에 간 경험이 있습니다.

마무리

<범죄도시 2>는 무대를 넓히고 악역을 바꿔 전작의 공식을 반복하지 않은 속편입니다. 전작을 먼저 본 뒤 두 악역을 비교하며 보시면 속편의 선택이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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